6.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사62:7)
대부분 성경의 어려운 문제들은 전후 문맥을 잘 살피면 성경 안에 답이 있습니다. 이사야서에 등장하는 예루살렘에 대한 예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위 7절의 말씀을 앞뒤로 읽어보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백성들이 귀환하여 폐허가 되었던 예루살렘 도성이 다시 회복되고 번영할 것을 의미한 말씀입니다.
“나는 시온의 공의가 빛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 다시는 너(예루살렘)를 버리운 자라 … 황무지라 칭하지 아니하고”(사62:1~4)
“사람들이 너(예루살렘)를 일컬어 거룩한 백성이라 여호와의 구속하신 자라 하겠고 또 너를 일컬어 찾은바 된 자요 버리지 아니한 성읍이라 하리라”(사62:12)
예레미야 선지자도 이사야 선지자와 똑 같은 예언을 하였습니다.
“내가 이 성(예루살렘)을 치료하며 고쳐 낫게 하고 ,,, 그들(예루살렘 백성들)을 처음과 같이 세울 것이며 … 이 성읍(예루살렘 도성)이 세계 열방 앞에서 내게 기쁜 이름이 될 것이며 찬송과 영광이 될 것이요”(렘33:6~9)
위와 같은 두 선지자의 말씀을 살펴보면 예루살렘은 구원자의 위치에 있는 존재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너(예루살렘)를 일컬어 거룩한 백성이라….버리지 아니한 성읍’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즉 구원자가 아닌 구원을 받아야 하는 백성들을 가리킵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다가 다시 회복될 것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은 1차적으로 고레스왕을 통해 이스라엘 역사에서 성취되었습니다. 2차적인 예언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예루살렘은 구원하러 오실 메시아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 영적 바벨론에 포로 되었다가 구원 받아야 할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사야는 왜 예루살렘과 그 백성들에 대해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하나님)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는 예언을 했을까요?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고 폐허로 변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하여서가 아니고 백성들 스스로의 범죄 때문이었습니다. 예루살렘 백성을 한 몸 같은 아내에 비유하신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이혼하자고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질책하셨습니다. 스스로 남편을 배반하고 집을 나간 여자처럼 예루살렘 백성들은 자기 죄악으로 멸망한 것입니다. 70년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고 남은 백성들은 전 세계 각국에 뿔뿔이 흩어져 서러움을 견디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예루살렘이 회복되고 번영하여 다시 세상으로부터 명성과 칭송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백성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와 능력으로 이루어질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이 세상의 명성과 칭송을 받게 되려면 하나님께서 쉬지 않고 역사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쉬지 못하시게 매달리고 간구하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