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책에 관한 잘못된 가르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세교)나 새언약유월절 하나님의교회(이하 새유하)는 교회가 기록관리하는 침례자 명부를 생명책이라고 부른다. 또한 그들은 침례자 명부에 기록된 이름의 순서를 생명번호라고 한다. 그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교회가 부여한 생명번호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생명책을 기록하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지상의 교회, 또는 그 권한을 가진 총회장은 성도들의 구원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권능을 가진 존재가 된다. 그들 교인들이 총회에 절대 복종하는 태도를 가진 데에는 이러한 잘못된 교리적인 논리가 바탕에 깔려있다.
하세교나 새유하가 이와 같은 주장을 진리처럼 교인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아래 성경구절을 근거로 한다.
[마16:19]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위 구절에 근거하여 “지상의 교회가 침례자명부에 이름을 기록하면 하늘의 생명책에도 동시에 기록된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지상의 교회가 침례자 명부에서 어떤 이름을 지우면 하늘의 생명책에서도 그 이름이 지워진다”고 그들은 믿는다.
이러한 하세교나 새유하의 주장을 듣다보면…… 똑같은 이유로 지상교회의 권위를 하나님의 권위로까지 추켜세우는 로마카톨릭(천주교)의 모습이 떠오른다. 로마카톨릭의 교황은 하나님의 대리자 즉 절대적인 권능을 가진 존재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교황의 권위는 곧 교회의 권위가 되고 그러한 교회의 권위로 안식일은 일요일로 변경될 수 있었다. 유월절이 폐지되고 크리스마스가 교회의 절기로 자리잡는데 거리낌이 있을 리 없었다. 지상교회의 권위를 하나님의 위치로 올리는 순간 그 어떤 하나님의 말씀도 인간이 변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명책에 대한 가르침에 있어서 하세교나 새유하의 논리는 자기들이 비난하는 천주교와 다를 바 없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근래에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신천지교회는 자기 교회의 교적부를 생명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생명책에 대한 하세교나 새유하의 이러한 가르침이 과연 성경적인 진리일까? 그들이 의심치 않고 믿는 생명책에 대한 위와 같은 가르침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생명책에 관한 성경의 기록들
성경에 나타난 생명책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면 성도의 구원과 밀접하게 연결된 책이라는 사실만큼은 틀림이 없다.
[계20:12, 15]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대로 심판을 받으니 ……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지우더라
마지막 심판 날에 생명책이 등장할 것이다. 그곳에 이름이 기록되었느냐 여부는 구원과 멸망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잣대가 될 것이다.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었느냐에 따라 구원이냐 멸망이냐를 가름하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그 생명책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모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32:31-32]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주옵소서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할 때 범죄하면 그 이름이 지워질 수밖에 없는 어떤 책에 관하여 언급하였다. 전후 문맥을 보면 이 책에 이름이 기록되느냐 여부는 구원과 멸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름이 기록된 책이면서 구원과 멸망을 가르는 근거로 사용되는 책이라면 생명책 외에는 없다. 구약성경에 보면 모세가 최초로 언급했던 생명책에 관한 기록이 여러차례 등장한다.
[사4:3] 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에 있어 생존한 자 중 녹명된 모든 사람은 거룩하다 칭함을 얻으리니
[단12:1] 그 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말3:16]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시69:27-28] 저희 죄악에 죄악을 더 정하사 주의 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저희를 생명책에서 도말하사 의인과 함께 기록되게 마소서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도 하늘에 구원 얻을 자의 이름이 기록된 책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눅10:20) 물론 신약성경에서도 구원 얻을 자의 이름이 기록된 책, 즉 생명책에 관한 기록이 여러차례 나타난다.(빌4:3, 계3:5, 계13:8)
구원의 약속을 책에 기록하신 이유
이제까지 성경의 기록에 나타난 생명책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독자들은 생명책이 하세교나 새유하의 주장처럼 지상교회가 관리하는 침례자 명부가 될 수 없음을 이미 이해했을 것이다. 이제부터 생명책에 관한 좀더 깊은 이해를 위하여 몇 가지 더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생명책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늘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지상교회에 있는 것일까? 의심할 바 없이 생명책은 하늘에 있는 것이다. 지상교회가 유지 관리하는 침례자 명부를 생명책이라고 부른다면 이보다 더 큰 성경적인 오류는 없을 것이다.
둘째, 생명책에 이름을 올리거나 지울 수 있는 권능을 가진 존재는 누구일까? 지상교회의 총회장이 그러한 권능을 가진 존재일까? 천주교의 주장처럼 로마 교황이 그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일까? 이제까지 살펴 본 성경 말씀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생명책에 이름을 기록하거나 지울 수 있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 한 분 뿐이다.
세째,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의 권능을 가지신 분인데 왜 구원받을 백성의 이름을 굳이 책에 기록하신다고 하셨을까? 하나님의 말씀은 곧 진리이다. 그분께서 한 마디 하시면 그대로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구원의 약속도 말씀 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책에 기록까지 하신다고 하셨을까?
세번째 의문을 풀기 위하여 우리는 “책에 기록된다”는 것의 의미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종이를 사용하여 대량으로 인쇄하는 방식으로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은 불과 수백년 전이다. 성경이 기록될 시대에는 수작업으로 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수반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어떤 내용을 책으로 기록한다는 것은 그 기록을 보존하고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 한하였다. 다시 말해서 구전으로 전달하지 않고 책으로 기록하여 전달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그 내용이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얻을 자의 이름을 하늘 생명책에 기록하신다는 말씀을 통해 당신의 구원의 약속이 결코 변치 않고 영원할 것임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런데 지상교회의 침례자 명부에 이름을 기록했을 때 그 명부가 수천년 정도는 변치 않고 기록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인간의 말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더 견고한 것처럼 인간의 책 보다는 하나님의 책이 더 견고하고 영원할 것이다. 지상교회에서 사람이 판단하여 이름을 기록하는 침례자 명부가 어찌 생명책이 될 수 있겠는가? 생명책은 하늘에 기록된 것이며 하나님의 권능으로 기록된 것이다. 그 책은 썩지 아니하는 재료로 된 영원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