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지파의 족보에 들지 못함 … “족보도 없고”
예수님은 레위 지파가 아닌 별다른 한 제사장
성경에는 오직 레위 지파만이 성소에서 제단 일을 받들 수 있다. 이스라엘 열두지파 중 레위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열한지파는 절대로 제단 일을 받들 수 없다. 즉 제사장이 될 수 없다. 수많은 제사장들이 있지만 레위의 족보에 들지 않은 자로서 그렇게 제사장이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 한 사람 멜기세덱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멜기세덱은 레위의 족보에 들지 않은 유일한 제사장이다. 제사장으로서 유일하게 계통이 다른 분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제사장 되심도 이 멜기세덱과 같이 레위 지파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히7:11~13> 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좇지 않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뇨. … 이것은 한 사람도 제단 일을 받들지 않는 다른 지파에 속한 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
여기서 ‘한 사람도 제단 일을 받들지 않은 다른 지파’란 ‘레위 지파가 아니기에 제사장이 한 명도 있을 수 없는 다른 지파’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다른 지파에 속한 자는 곧 유다 지파에 속한 예수님을 의미한다.
<히7:14> 우리 주께서 유다로 좇아 나신 것이 분명하도다. 이 지파에는 모세가 제사장들에 관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없고 멜기세덱과 같은 별다른 한 제사장이 일어 난 것을 보니 더욱 분명하도다.
구약 성경에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시110:4)고 하신 시편 기자의 예언이 유다 지파로 좇아 나신 예수님을 가리켜 하신 예언이라는 설명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족보가 없는’ 멜기세덱과 같은 제사장이라고 하였다. 예수님이 이방인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예수님이 레위 지파의 족보에 들지 않은(족보가 없는) 별다른 한 제사장이라는 의미였다. 우리는 히브리서 기자가 같은 성경 같은 장에서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온전하고 영원하신 제사장으로서 예수님
<히5:8~10>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온전하고 영원하신 제사장이라고 확정해 놓으셨다. 다시 말씀드리면 구약에 시편기자가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고 하신 그 말씀은 첫째, 유다 지파에서 나신 예수님께서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이 되실 것에 대한 예언이었고, 둘째,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부활과 함께 하늘 성소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실 예언이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온전하시고 영원하신 대제사장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예언 성취가 부분적이어서 온전한 예언 성취를 위해서는 예수님이 육체로 재림하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히브리서 기자의 말씀에 어긋나는 해석이다.
히브리 기자의 기록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히7:1~3>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 (그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멜기세덱이 인간인 이상 실제로 부모가 없을 리 없다. 다만 성경기록 상으로는 아버지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지 않고 족보도 없으며 그의 출생과 죽음에 대한 기록도 없다. 히브리서 기자는 성경 기록상에 나타나는 멜기세덱의 그러한 특징들을 가지고 실제 예수님의 영적인 특징과 같다고 비교하여 설명한 것이다.
우리는 히브리서 기자가 아브라함에게 나타났던 멜기세덱이 예수님이었다고 깨달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의 왕, 살렘 왕, 평강의 왕이라는 이름은 모두 그리스도를 일컫는 호칭이다. (시76:2, 사32:1, 살전5:23)
<빌2: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늘 성소에 대제사장으로 계시는 예수님은 근본이 하나님의 본체이시다. 그는 스스로 있는 자이시며 성령의 잉태하신 분이니 당연히 아버지 어머니가 없다. 생명의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족보가 있을 수 없다. 예수님의 모든 특징이 멜기세덱과 같습니다.
‘멜기세덱 = 이방인’ … 성경 말씀과 다른 사람의 생각에 불과
예수님께서는 이천년 전에 사망 권세를 깨부수고 부활하셔서 하늘성소의 영원하신 대제사장이 되심으로 멜기세덱의 예언을 완전히 성취하셨다.
족보는 ‘낳고 죽고’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레위 족보에 속한 이 땅의 제사장들은 ‘낳고 죽고’를 반복하여야 한다. 그래서 아론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들은 항상 제사직분이 갈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하늘 성소에서 봉사하시는 영원한 제사장은 그 직분이 갈리지 아니하고 항상 살아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 ‘낳고 죽고’를 반복하는 족보에 있는 제사장은 항상 살아서 영원한 제사장이어야 하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일 수가 없다.
<히7:23~25> 저희(레위지파) 제사장 된 자의 수효가 많은 것은 죽음을 인하여 항상 있지 못함이로되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 직분이 갈리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멜기세덱은 족보가 없어야 하니 그 의미가 이방인이어야 한다는 논리는 성경에 어긋난 해석이다. 따라서 예수로는 멜기세덱의 예언이 성취되지 못하였으므로 육체로 재림하셔야 한다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
끝으로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라는 히브리서 기자의 말씀에 대해 살펴보자.
<히5:11~14>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우리가 할 말이 많으나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 해석하기 어려우니라. 때가 오래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될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이니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을 자가 되었도다. 대저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저희는 지각을 사용하므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변하는 자들이니라.
이 말씀은 당시 일부 히브리 성도들에 대하여 그들의 침체된 분위기와 진리의 말씀에 대한 퇴보를 염려해서 격려와 일깨움을 주시는 내용이다.
사실, 초대 교회 교인들은 다른 시대 교인들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제일 풍성하게 누렸습니다. 예수에 대한 그들의 믿음과 지식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 교회에 들어간 히브리인들에게는 예수가 레위 족보에 속하지 않았는데도 하늘 성소의 영원한 제사장이 된다는 가르침을 이해하기가 너무 새롭고 어려웠습니다.
수천 년 동안 오직 레위의 족보에 든 사람들만이 제사장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레위의 족보에 들지 않은 예수님이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이 되셨다는 새로운 가르침은 당시 히브리인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당시로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가리켜 히브리서 기자는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많으나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라고 하셨던 것이다.
따라서 새 언약의 하늘 성소 문제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했던 히브리 성도들에게 이제부터 장성한 자의 양식도 먹어야 한다며 권면해 나갔던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성도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유다 지파의 예수님이 어떤 원리로 하늘 성소의 영원한 제사장이 되셨는지 7장 이후에서 13장까지 상세한 해설을 해나갔던 것이다.
<히6:1~2>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 나아갈찌니라.
초대교회 성도들의 종말관
<히10: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여기서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이라고 하였는데 그날은 어떤 날을 말씀하신 것일까?
<히10:36~37>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함이라.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 하시리라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신다고 하시며 성도들에게 인내로써 기다리라고 하신 그날은 또 어떤 날인가? 예수께서 육신으로 오시는 날을 기다리는 의미입니까? 아니면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는 의미입니까?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히브리서 기자가 이렇게 인내로써 기다리라고 하였는데 새유하나 장길자교회의 주장처럼 예수님이 육체를 가지고 이방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기다리라고 하신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도들은 항상 불꽃 중에 심판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가르쳤고 당시 성도들도 불꽃 중에 심판주로 오실 예수님을 기다렸다.
만약 히브리서 기자가 재림 예수님께서 완전한 멜기세덱으로 다시 한 번 육체로 오셔야 한다며 이방인으로 탄생할 것을 기다려야 한다고 가르쳤다면 그 당시 성도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따라서 히브리서 기자의 말씀은 예수님께서는 멜기세덱의 예언을 빠짐없이 성취하셨고 온전하시고 영원하신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이 되셨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성경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