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유월절 성만찬
그리고 주님께서 지키신 마지막 유월절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 구약 모세 때로부터 지켜 내려오던 유월절의 신비는 우리가 다 설명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대강 말씀드리자면 하나님의 크신 사업이 이루어질 때마다 유월절의 큰 의가 나타난다.
구약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 내려온 유월절을 더듬어 볼 때 제일 처음으로 애굽에서 지키고 출애굽한 역사와(출12:12-42) 광야에 나와서 성막을 다 짓고 제 2년에 유월절 지킨 역사와(출40:1-25, 민9:1-14 비교) 광야 생활 40년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로 여리고 맞은편 길갈에서 지키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역사와(수5:10-15)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지키지 않음으로 우상화되었을 때 유월절을 깨닫고 지키게 되므로 우상들을 전멸시킨 요시야왕과 히스기야왕 당시의 역사와(왕하23:1-25, 대하30:1-27, 31:1 비교) 바벨론 포로 중에서 돌아온 백성들이 성전을 짓고 유월절을 거룩하게 지킨 역사와(스6:14-2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새 법으로 지킨 유월절을 볼 때(눅22:7-20, 고전11:23-26 비교) 하나님의 크신 사업이 이루어질 때마다 유월절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이 나타났다.
그런고로 구약 당시에 나타난 유월절은 그림자이고 실지 유월절의 중대한 문제가 복음 시대에 있는 것이다. 거울에 관한 오묘한 이치를 완전히 깨닫는다면 예수님의 구속 사업이 무엇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40년 역사는 복음시대 2000년간에 나타날 사건을 보이신 것이다. 광야 40년 역사 중에 세부적 부분은 제외하고 우선 유월절에 관한 문제만 열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즉 출애굽 당시에 지킨 유월절은 거울이 되고 예수님이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지킨 것이 실상이 되며, 시내 광야에 나와서 제 2년에 유월절 지킨 것이(민9:1-14) 거울이 되고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사도들이 새 언약으로 지킨 것이 실상이 되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이 다 차고 가나안 땅에 들어갈 무렵에 여리고 맞은편 길갈에서 지킨 유월절은 거울이 되고 복음 시대 마지막 하늘 가나안에 들어갈 준비로 남은 자손들이 지킬 유월절은 실상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고로 애굽에서 이루어진 유월절은 모세로 말미암아 육신적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광야로 인도하사 장래 일의 거울로 비추어 주신 것이요,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시고 십자가를 지시므로 영적 이스라엘 백성들을 믿음의 광야로 인도하사 실상이 되게 하신 것이다.
유월절의 신비는 이외에도 무궁무진함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여하간 우리 주님께서 행하시고 새 언약으로 주셨으니 우리는 이유를 막론하고 주님을 따라 행할 뿐이다. 그리하면 우리가 알아야 할 유월절의 비밀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실 것이다.
혹은 말하기를 예수님이 마지막 성찬 행하신 날이 유월절 날이 아니고 유월절 전날 정월 13일 해진 후 밤에 행하시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이나 누가복음 등 삼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유월절을 예비하라」 또는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마26:17, 막14:12, 눅22:7-8, 13-14 비교) 하시었으니 예수님이 친히 하신 말씀을 부인할 수 있겠는가?
또는 말하기를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날이 유월절 날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유월절양이 되셨기 때문에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십자가에 달리셔야 하지 않겠는가 한다. 이런 해석은 예수님의 구속 사업에 관한 절기와 제물의 본체가 되신 예수님의 행적으로 나타나는 예언 성취를 모르기 때문이다. 예언 성취로 본다면 유월절 양보다도 속죄일 제물이 더 큰 것이다. 속죄일 제물은 성력 7월 10일에 잡는 것이다(히13:11-12, 레16:27-34 비교). 그러면 예수님이 속죄일 제물도 되셨으니 7월 10일 속죄일에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예수님은 절기의 모든 제물이 되셨다. 매일 드리는 상번제도 되시고(출29:38-39), 안식일에 드리는 안식일 제물의 양도 되시고(민28:9-10), 유월절 양도 되시고(고전5:7-8) 속죄일 제물도 되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돌아가실 날은 성력 정월 15일이 되어야 정상적 예언 성취가 된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이 가장 큰 날인고로 죄인을 십자가에 달 수 없다. 왜냐하면 큰 명절이기 때문에 죄인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내어 주지도 않는다.
사도 당시만 하여도 사도 베드로가 옥에 갇혔을 때에 유월절이 되었으므로 유월절 지나기를 기다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주의 사자가 베드로를 옥에서 구출한 날은 바로 유월절 밤이었다(참고 행12:1-10). 그러나 성력 정월 15일 곧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출발한 날이요(민33:3) 유대인들이 이 날에 죄인들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은 전례로 내려오는 행사이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이 받는 저주 아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저주 아래 있는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다. 기록한 바
【갈3: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신21:22-23 비교) 하였다. 그런고로 성경 여러 구절들을 자세히 살펴 연구해 보면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날이 바로 유월절 다음날 무교절 날인 줄 알게 될 것이다.
그런고로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월절 잡수신 날은 바로 유월절 양 잡는 날, 곧 정월 14일 저녁이다. 기록한 바
【막14:12】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으로 유월절을 잡수시게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였다.
위에 말한 주님의 행적과 교훈이 새 언약과 복음이 되는 것이다. 주님이 실지 교훈으로 행하시고 가르쳐주신 갖가지 행사는 우리들의 구원에 대하여 중요한 문제들이 되는 그리스도의 율법이다. 주님이 가르쳐 주시고 사도들이 주님의 교훈을 받아 행하고 지킨 행적은 현재 우리들이 지키고 행하여야 될 참 진리인 것이다. 이외에 더하거나 빼는 것은 저주를 받는다고 하였다(계22:18-19, 갈1:6-9 비교).